- 관리자
- 2017-06-08 1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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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문제는 대통령, 그 정책에 따라 결정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산가족 전원 상봉을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조만간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 내 탈북여성 13명의 송환을 이산가족 상봉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
photo@yna.co.kr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사업을 담당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고위관리인 김용철은 7일 평양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앞서 작년 탈북한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 12명과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여성 김련희 씨를 즉각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식당(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12명은 지난해 4월 남성 지배인 1명과 함께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귀순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종업원들이 한국 국가정보원에 의해 납치당했다고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2011년 9월 한국에 입국한 김 씨도 탈북 의사가 없었다며 현재 북쪽으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용철은 AFP통신에 "지금 이 순간 (이산가족 상봉보다) 다른 문제가 훨씬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여성 종업원 12명과 김련희가 한국에 강제로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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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련희와 여성 12명이 즉각적으로 송환되지 않는다면 인도주의적 협력은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내세우는 원칙이다"라고 밝혔다.
또 탈북 여종업원 중 하나인 리지예의 아버지가 딸을 붙잡고 있는 보수세력에 저주를 퍼부으며 눈을 뜬 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한국 정치권이 오는 8월 광복절 무렵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로 최근 합의한 상황을 전하며 이런 북한의 태도는 문재인 정부의 제안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분석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20차 행사를 끝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에 혈육이 있는 이산가족 6만여명이 남한에 생존해 있지만 고령화로 그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문 대통령의 가족도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란해 이산의 고통을 겪었다.
통신은 이산가족 상봉을 조건으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북쪽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이산가족들의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용철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과 남한 관계의 문제는 누가 남한의 대통령이 됐고, 그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며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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