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압박강화에 '반미교양' 강조…내부동요 차단
  • 관리자
  • 2017-10-17 09: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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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열린 군중집회 모습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주민들에 대한 반미교양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현 정세의 요구에 맞게 반미교양을 더욱 강화하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반미교양을 강화하는 것은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가 걸어온 (핵·경제) 병진의 길이 천만번 정당한 길이며 끝까지 가야 할 길이라는 절대불변의 신념을 간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일심단결을 허물어보려는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과 심리모략전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게 하여야 한다"라며 구체적인 교양사업의 내용을 제시했다.

특히 신문은 "오늘 우리 혁명대오에는 전쟁의 엄혹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하고 미제의 야수성과 잔인성을 체험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주력으로 등장했다"며 "새 세대들 속에서 반미 계급의식이 마비되면 혁명이 중도반단(중단)되고 나중에는 온 민족이 미제의 노예가 되게 된다"고 위기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 세대들에 대한 사상교양, 반미교양을 나라와 민족의 운명, 사회주의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대사로 내세우고 여기에 최대의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엄혹한 정세'를 부각하며 반미교양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에 따른 내부동요를 차단하고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무엇보다 시장화 확대로 서구 문화에 가까워진 젊은 세대들 속에서 미국에 대한 환상을 뿌리 뽑고, 김정은 체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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