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10-23 07: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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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해오던 근로단체 담당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전국 도대항 군중체육 대회 2017' 개막식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렸다며 최휘가 개막사를 했다고 전했다.
우리의 생활체육대회 격인 북한의 도대항 군중체육 대회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2013년부터 매년 10월께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다.
예전에는 군중체육 대회 개막사를 노동당 근로단체 담당 비서였던 최룡해가 도맡아왔다.
이 때문에 최휘가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약진하면서 최룡해가 맡았던 근로단체 담당 업무를 넘겨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룡해는 이번 노동당 인사에서 조직지도부 부장 겸 조직 담당 부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서는 청년동맹, 여성동맹, 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 등을 '근로단체'라고 부른다. 이들 단체는 주민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북한 당국은 근로단체를 중시한다.
정부 관계자는 "최휘가 청년동맹 일을 오래 했고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가서도 한동안 근로단체 관련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휘가 근로단체 담당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휘는 김일성의 신임을 받았던 최재하 전 건설상의 장남으로, 빨치산 출신으로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 등과 마찬가지로 북한판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청년동맹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최룡해가 청년동맹 1비서로 재임할 때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사상 담당 비서까지 올랐던 최휘는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선전선동부에 몸담고 김정은 우상화에 매진했다.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 등을 인솔하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가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고 귀국했음에도 처벌을 받지 않았던 최휘는 지난해 5월 말부터 지방 당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년 반도 안 돼 이번 노동당 인사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하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휘의 이 같은 승승장구는 청년동맹에서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아온 최룡해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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