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1-30 0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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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유입 공간 빠짐없이 찾아 대책…방역규정 소홀시 대유행 악순환"
통일부 "북, 추가 방역조치 확인되지 않아…봉쇄 해제에 영향 단정 어려워"
평양 락랑구역 충성초급중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학생들에게 방역 규정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21년 5월 16일 보도한 사진.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복도에 늘어서 체온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국과 국경 개방을 준비해온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 등장에 방역을 강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대유행 전염병 전파상황에 대처한 비상방역사업 더욱 강화' 기사에서 "세계적으로 또다시 δ(델타) 변이비루스(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5배나 강한 새로운 종류의 변이비루스가 발견되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중앙비상방역부문에서는 새로운 변이비루스들의 급속한 전파상황에 대처하여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하고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과 헌신성을 계속 견지해나감으로써 국가비상방역사업의 완벽성을 철저히 보장하도록 하는 데로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군들은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보다 위험하고 치명적인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공간과 허점들을 빠짐없이 찾아 대책하기 위한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람들 속에서 방역 위기의식을 더욱 높이고 방역 규정과 질서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사상 교양과 위생선전 공세가 대중 보도 수단들을 통하여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보건 부문에서 호흡기성 질병과 장내성 전염병을 비롯한 만성질병이 있는 환자들을 빠짐없이 찾아 치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관, 기업소, 공장, 농장에서는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건물, 설비, 기공구 등을 소독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거리두기는 물론 물을 끓여 마시는 등 전염성 질병의 발생과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고도의 긴장성을 견지하자' 기사에서 "사람들이 방역 규정을 소홀히 하는 데로부터 대유행전염병의 악순환에 다시 빠져들고 있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
북한이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이처럼 강력히 대응하면서 국경 개방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북한과 중국 간 물자교역 재개를 위한 준비 동향이 지속해서 관측되면서 국경 봉쇄 해제가 임박해 보였지만, 북한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은 델타, 람다, 뮤 등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주변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민들에게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방역 강화도 조선중앙TV가 지난 27일 저녁 세계보건기구(WHO)의 오미크론 변이 지정을 처음 보도하고 이틀이 되지 않아 이뤄졌다.
정부도 북한 관영매체 보도 등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국경 봉쇄 해제에 미칠 영향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이미 초특급 비상방역 단계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어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대응하여 별도의 추가 조치를 취하는 동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중 국경 봉쇄 해제 문제는 북중 간 협의 그리고 접경지역의 방역시설 등 정비 동향, 코로나 확산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될 사안으로, 이번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미칠 영향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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