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6-06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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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반(反)통일 선언 이후 북한 전역에서 ‘통일’이란 단어가 들어간 김일성·김정일 교시까지 페인트로 지우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북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백두산 등 양강도 지역 내 김일성·김정일의 통일 관련 교시가 적힌 기념비와 시설 등을 다 없애라는 지시가 내려와 북한 군인들이 기념비 등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일성·김정일의 말과 지시, 유훈을 지우는 건 김정은의 지시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군인들과 북한 주민들도 당황하고 혼란에 빠져 있다고 한다”고 했다.
북한군의 이런 동향이 감지된 건 지난 4월 중순부터다. 북중 접경지인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페인트를 구매하려는 군인들 상당수가 목격됐는데, 북한산 페인트보다 질이 좋은 중국산 제품을 구하기 위해 접경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마루 대표는 “5월 ‘여맹(북한의 여성단체)’ 대상 토요 강습회에서도 통일 지우기 내용이 있었는데 ‘우리는 김일성·김정일보다 더 위대한 김정은 원수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도 동시에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함경북도 라선시는 2015년 이전에 들여와 택시로 이용하던 한국의 현대차 전량을 폐차했다고 한다.
북한은 김정은이 작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통일 거부 선언을 한 이후 ‘통일’ 용어가 포함된 조형물 철거, 대남 기구 개편 및 남북 관계 상징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단순한 ‘통일 지우기’가 아니라 김정은을 선대보다 더 위대한 지도자로 우상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고, 한국에 대한 경계심도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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