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주민 죄다 단속해 모내기 현장에…몇 시간씩 강제노동
  • 북민위
  • 2024-06-07 06: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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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기본 면적의 모내기를 결속했다고 밝힌 가운데,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직맹(조선직업총동맹)·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규찰대가 길 가는 주민들을 모두 단속해 강제로 모내기에 동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신의주시는 시내 모든 농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모내기 규찰대를 세워놓고 장삿짐을 들고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개인적인 일을 보러 가는 주민들을 불러 세워 죄다 모내기 현장으로 보내 일을 시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시는 지난달 하순 직맹·여맹 조직의 모내기 규찰대에 “모내기 기간은 다수확의 담보가 되는 기간으로 모든 주민은 모내기 전투에 적극 참여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면서 “올해 당정책 관철 과제가 알곡 생산 목표 점령인 만큼 유동 인원을 무조건 단속해 모내기장으로 이동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모내기 규찰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집중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유동 인원 단속에 나섰다.

규찰대원들은 모내기가 한창인 농장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을 불러 세워 가지고 있는 물품이나 소지품 등을 압수한 뒤 가까운 모내기 현장에서 3시간 이상 노동시킨 후 귀가시켰다는 전언이다.

특히 소식통은 “삼룡리 농장 주변에는 직맹, 여맹 모내기 규찰대들이 구간을 정하고 골목들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서 오후 5시 전까지 돌아다니는 모든 사람을 잡아들이고 모내기장으로 이동시켰다”고 했다.

앞서 삼룡리 농장은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신의주시에서 중국산 묵은 옥수수 700kg을 지원받아 식량이 없어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농장원 세대들과 농촌지원자 숙소에 공급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모내기가 진척되지 않아 여러모로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의주시는 직맹, 여맹 규찰대에 삼룡리 농장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모내기 현장에 보내 일을 시키라고 주문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뿐만 아니라 신의주시는 방송차를 동원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단속된 주민들의 이름·나이·주소지 등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면서 망신 주기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단속에 걸리는 주민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워 쌀, 옥수수와 같은 곡물이나 남새(채소) 등을 나르며 시장에 넘기는 단거리 장사꾼들”이라며 “이들은 낮에 모내기 전투장에 나가고 밤이나 새벽에 먹고살기 위해 물건을 나르는데, 그러는 길에 규찰대에 걸려들어 노역을 당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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