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7-04 05: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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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요새화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지뢰 매설, 방벽 건설에 나선 인민군 부대들이 여러 가지 난관에 부닥치면서 급격하게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주민들의 월남 도주(탈북)를 막기 위한 최선의 대책으로 분계선 전역을 요새화하라는 지시가 최전연(최전방) 부대들에 내려졌는데, 현재 자재 부족과 작업 도중 사고 등 난관이 한둘이 아니어서 군인들의 사기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최전방 인민군 부대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방벽을 건설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건설 작업에 필요한 공구나 자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어 군인들이 사민집을 털어 이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에 사민들은 군인들의 도둑질로 마음을 놓지 못하고 행여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건설 작업에 투입된 군인들은 하루 세끼 식사조차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이나 식량을 털어내야 하는데, 여기에는 상급 지휘관들마저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부대 전반적으로 사기가 떨어지는 모양새고 이는 곧 군인들의 의욕 저하로 이어져 건설 작업에도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또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 도중에 발생한 폭발 사고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군인들의 사기 저하와 불안감 증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강원도 회양군에 주둔한 최전연(최전방) 부대 군인들이 분계선에 지뢰를 매설하던 중 오작으로 폭발이 발생해 팔다리를 잃거나 실명하는 일이 있었다”며 “하지만 부대는 대응책을 내놓을 생각은 하지 않고 ‘최전연 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고 민족 반역자들의 도주를 막기 위한 이번 조치는 응당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라며 선전만 했다”고 말했다.
해당 부대에서는 사고가 또 발생하면 그 대상자에게는 영예군인 칭호와 훈장이 내려질 것이라며 군인들을 독려했지만, 그 누구도 선뜻 작업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군인들 속에서는 국가에서 자재를 보장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사고로부터 군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군사분계선 일대 요새화 지시는 최전방 접경 지역 군민(軍民)의 탈북 차단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접경 지역에서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히는 경우 준열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 가문에 씻지 못할 반역의 치욕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속 경고하면서 주민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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