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와도 밀착…외교장관 내일 방북
  • 북민위
  • 2024-07-23 07: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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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와 전례 없이 밀착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오는 23∼26일 북한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의하여 벨라루스 공화국 외무상 막심 리젠코프 각하가 2024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우리 나라를 공식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방북 기간 세부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리젠코프 외교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공개 지지한 친러 국가이자 '유럽 내 북한'으로 불리는 대표적 인권탄압 국가다.

지난해 9월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국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벨라루스 외교장관 방북을 통해 북한·벨라루스 양자 협력, 러시아와 양국의 3자 공조 강화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북러 밀착과 맞물려 최근 북한과 벨라루스 간에도 고위급 교류가 부쩍 빈번해지는 추세였다.

올해 1월 우간다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세르게이 알레이닉 당시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별도로 양자 면담을 했다.

이어 4월에는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스 외교차관이 방북해 임천일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변천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고위급 접촉과 왕래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경제 및 문화 분야 협력을 적극 추동하며 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와 협동을 긴밀히 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다극화 질서' 및 반미연대 일원으로서 공조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경제협력 관련 북한 노동자 파견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리젠코프 장관은 지난달 27일 임명됐는데, 한 달 만에 북한을 찾는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한편 리젠코프 장관이 26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면서 최선희 외무상이 27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최 외무상이 벨라루스와 외교장관 회담 뒤 ARF에 참석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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