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7-19 07: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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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으로 사용되는 미림비행장 일부 도로를 포장한 가운데,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군 공병국이 미림비행장 도로 바닥에 피치(pitch) 포장했다”며 “이는 지난 5월 말 군인들과 사민들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라는 원수님(김 위원장) 방침 관철 집행”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이 말한 ‘피치’는 석유를 정제할 때 잔류물로 얻어지는 고체나 반고체의 검은색이나 흑갈색 탄화수소 화합물이다. 피치는 아스팔트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하며 도로포장에 사용된다.
소식통은 “앞서 4·25여관(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참가자 전용 숙소) 정치부에서 훈련장 바닥과 관리 운영 실태에 대한 제의서를 중앙에 올렸고, 이에 대해 심려 말씀 형식으로 방침이 내려왔다”며 “원수님 방침에 따라 열병식 훈련장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로를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 기계화 장비들을 동원해 모의 총관통 훈련을 하더라도 바닥이 갈라지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해 안전하게, 철저히 열병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이번 도로포장 작업은 열병식 훈련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낙후된 도로를 매끄럽고 푹신하게 보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북한은 향후에도 이곳에서 지속해서 열병식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미림비행장 인근 도로에도 포장 공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림비행장의 다른 도로들에도 유사한 피치 포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면서 “다만 현재 진행된 장소가 가장 중요 훈련 거점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평가 후에 논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포장된 장소는 열병식 때 환영 인파가 자리하는 김일성광장을 본뜬 곳이다. 일반 도로는 아직 포장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향후 이곳까지 포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전체 훈련장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포장 공사) 범위를 확대할지 아니면 현재 완료한 곳만 비준된 재정과 자재로 일상 관리유지를 할지는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일단 일상 유지는 4·25여관 참모부, 정치부와 함께 국방성이 책임진다”고 했다.
본보가 월드뷰-2 위성사진(해상도 30cm)을 분석한 결과, 미림비행장 도로포장 공사는 6월 16일 전후로 시작돼 27일경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연결된 인근 도로에서 공사가 시작된 듯한 모습이 포착됐으며, 다수의 차량도 식별됐다.
이와 관련해 앞서 9일 미국 자유의소리(VOA) 방송은 시멘트나 콘크리트 재질이었던 미림비행장 도로 표면에 아스팔트가 깔린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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