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1-21 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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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8일 단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이튿날 발 빠르게 공개했다.
19일 조선중앙TV는 오후 3시께 화성-17형 미사일 시험발사 영상을 보도했다.
리춘히 아나운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무기체계 신뢰성과 운용기능성을 검열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는 설명에 이어진 영상은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아래 도시 풍경과 달력의 날짜가 넘어가 18일에 멈춘 장면이 오버랩되며 시작한다.
이어 웅장한 배경 음악을 뒤로 '괴물 ICBM'이라고 불리는 화성-17형이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격납고에서 나온다.
긴박하고 웅장한 배경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화성-17형이 평양국제비행장 활주로 한가운데에 도착하자 20명 안팎의 인민군 병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화면을 가득 채운 미사일의 각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고각 발사 준비를 마치자, 리춘히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발사 준비 끝'을 선언했다.
리 아나운서는 "김정은 동지께서 시험발사를 승인하시자 장창하 상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임무를 맡은 붉은기중대에 발사 명령을 하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실무자급으로 보이는 인민군 장교가 '발사'를 외치는 배경 효과음과 함께 장비 중앙의 발사 버튼을 누르자 미사일이 하얀 연무를 남기며 솟구쳐 올랐다.
편집된 영상이어서 정확한 측정은 어렵지만, 발사로부터 20초 정도가 지나자 구름 사이로 가려져 미사일은 보이지 않았다.
약 13분 길이 전체 영상은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에 참여한 인민군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환호하는 병사들에 둘러싸인 채 차리를 옮기는 것으로 끝난다.
리 아나운서는 영상 중간 "세기를 두고 쌓이고 쌓인 불변의 주적 미제에 대한 조선인민의 치솟는 증오와 적개심을 채운 우리의 화성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영상은 지난 3월 25일 북한이 전날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면서 공개한 영상보다는 덜 파격적이고 무난한 분위기였지만, 다양한 앵글에서의 촬영과 여러 편집 기법의 활용 등 과거보다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선 영상은 흡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예고편을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에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다양한 앵글로 미사일을 반복 촬영하거나 타임랩스 기법을 활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한편, 아내 리설주 여사와 딸의 모습은 영상 후반부 자료 사진으로만 제시됐으며 참관하는 모습이 실제 동영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동식발사대 주변에 있던 장면과 지휘소에서 발사 장면을 참관하는 장면 역시 사진으로는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육성 메시지 역시 영상에는 없었다.
일부 전문가는 김 위원장과 가족의 참관은 18일이 아닌 앞서 촬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18일 위성사진을 보면 평양 일대에 구름이 별로 없는데 김정은과 딸이 등장한 사진 속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며 "김정은 부녀가 함께 발사 현장에 간 사진은 이달 3일 ICBM 발사 때 촬영됐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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