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소식] "탈북민 둘중 1명은 함북 출신…대부분 수도권 거주"
  • 북민위
  • 2022-10-06 06: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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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드림봉사단, 장애인 물품 후원
북한이탈주민 드림봉사단, 장애인 물품 후원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 2명 중 1명은 함경북도 출신이며 3명 중 2명 가까이는 수도권에 정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부가 6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남북하나재단의 '2021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탈북민 2만9천880명 중 52.9%가 함경북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 탈북민 2천4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표본조사 결과를 모수(2만9천880명)로 추정한 것으로 국가승인통계로 인정받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탈북민 출신 지역은 함경북도에 이어 양강도(17.9%)가 두 번째로 많았고 함경남도 출신은 8.9%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인 평양 출신은 3.6%, 평안북도 출신은 3%에 그쳤다. 탈북민들의 현재 거주지역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도에 산다는 탈북민이 30.4%로 가장 많았고 서울(23.7%), 인천(10.6%) 등 순이어서 수도권 비중은 64.7%로 집계됐다.

주된 탈북 동기로는 '북한체제의 감시 통제가 싫어서'(22.8%)가 가장 많았고 '식량이 부족해서'(21.6%), '가족(자녀 등)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주려고'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서'가 각각 10.7%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3명 이상은 남한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매우 만족'(26%)과 '대체로 만족'(50.5%)을 합쳐 '만족한다'는 응답은 76.5%로 집계됐다.

만족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30.8%)가 첫손에 꼽혔고,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24.8%),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22.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남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29.8%)가 가장 많았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19.7%), '탈북민에 대한 남한사회의 차별·편견 때문에'(16.5%) 등을 꼽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탈북민 중 임금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근 3개월 평균 임금은 227만7천원이었다. 2020년 조사때의 216만1천원보다 약간 늘었지만, 일반 국민과 비교하면 45만7천원 가량 적었다.

임금 외 주요경제활동 지표도 2020년 조사와 비교해 다소 나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활동 참가율(61.3%)과 고용률(56.7%)은 2020년보다 각각 1~2% 포인트 높아졌고, 실업률은 7.5%로 2020년에 비해 1.9% 포인트 낮아졌다.

탈북민 중 여성 비율은 76%로 압도적이었지만, 여성의 소득이나 고용률 등은 남성에 비해 크게 낮았다.

탈북민 남성의 최근 3개월 평균 임금은 306만원이었지만 여성은 196만원에 그쳤고, 고용률 역시 남성은 70.7%였지만 여성은 52.3%에 불과했다.

취업자의 직업 유형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26.8%로 가장 많았고 사업체 유형은 제조업이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는 취업·창업 지원을 꼽은 응답자가 24.8%로 가장 많았고 의료지원(20.6%), 주택관련 지원(13.6%), 교육지원(12.3%) 순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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