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유엔 북한인권보고관 "피해자 중심 접근법 중요…경청하겠다"
  • 북민위
  • 2022-08-30 0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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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좌관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좌관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9일 "피해자를 중심에 놓고 북한인권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대북인권단체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신희석 법률분석관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 면담 모두발언에서 "이번이 첫 방한인 만큼 여러 단체와 여러 사람을 만나 북한인권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오는 9월 유엔총회 보고서에도 반영하겠다"며 "앞으로도 피해자들과 꾸준히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네 번째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고 전임자들의 활동이 누적돼있지 않느냐"며 "전임자들이 쌓아둔 것과 단절하지 않고 계승할 만한 것은 연구하고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90분간 진행된 면담에는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물망초, 북한인권시민연합, 1969년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베트남전 국군포로 안학수 하사의 동생인 안용수 목사 등 총 11개 단체가 참석했다.

단체들은 북한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살몬 보고관이 9월 유엔 총회와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 등에서 북한에 이들의 생사와 소재 등을 밝히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사살된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을 상대로 발포 명령을 내린 지휘관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추궁을 해달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국제 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유엔 연설 등에서 언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요안나 호사냑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은 "전임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특별보고관의 경우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집중하되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 활동이 미흡했다"며 "이에 대해 균형을 잡아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나아가 6·25전쟁 전후 납북자들과 국군포로, 북송된 재일교포 등 북한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피해자들의 북한 정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촉진해야 하며, 통일부와 법무부로 이원화된 북한의 인권침해 기록 보존을 법무부 산하로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최유경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사무총장은 "살몬 보고관에게 단체별로 각각 현안을 정리한 자료와 청원서를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시민단체와 대화를 경청하며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북한인권 문제의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페루 출신 국제법 학자로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한한 그는 이날 대북단체 면담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까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 공식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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