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김정은 타도 전단 살포에 도로 막고 총 비상
  • 관리자
  • 2012-01-20 15: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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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_img_caption.jpg 작년 11월, 북한 최영림 내각총리는 김책제철소를 현지시찰했다./출처=조선중앙통신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세습체제를 비난하는 전단(傳單)이 무더기로 뿌려져 북한 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뒤 북한 내부에 전단이 살포됐다고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20일 “이달 18일 출근 시간에 맞춰 함경북도 청진시 김책제철소 일대에 김정은 체제를 비방하는 전단이 대량으로 뿌려져 함경북도 보안 당국이 청진으로 오가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범인색출에 나섰다”고 조선닷컴에 말했다.

icon_img_caption.jpg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0년 12월 김책제철소를 현지지도하기도 했다./출처=조선중앙통신
청진시 송평구역에 위치한 김책제철소는 북한 철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기업소로, 종업원만 4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대표는 “김책제철소는 북한 내에선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기업”이라며 “전단은 많은 노동자가 볼 수 있도록 아침 출근시간에 공장 입구 쪽으로 집중 살포됐다고 전해졌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을 인용, “전단에는 ‘김정은 타도’ ‘김정은 체제로는 미래가 없다’ 등과 같은 반체제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종이질이 조잡했다고 알려져 북한 내부에서 직접 전단을 만들어 뿌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역시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전단 살포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단 살포 사건이 벌어지자 북한 당국은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 대표는 “청진으로 통하는 모든 길이 봉쇄됐으며, 청진시 일대에는 북한 당국이 집중적으로 휴대전화 방해 전파를 보내고 있어 중국과의 휴대전화 연결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대규모 기업소 입구 앞에 출근 시간에 맞춰 전단을 대량을 살포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 조직적인 반정부 세력이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고 도 대표는 전했다.

청진은 평양·함흥에 이어 북한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예전부터 반체제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군단급 쿠데타를 모의했다가 북한 당국에 발각돼 실패한 이른바 ‘6군단 사건’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청진은 나진·선봉 지역과도 인접해 외국 정보를 비교적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2010년 이후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문구가 종종 발견돼왔다.

도 대표는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직후에 전단이 뿌려진데다가, 전단에 노출된 노동자의 수가 많아 북한 당국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이 다른 지역에까지 확산될지 지금으로는 알 수 없지만, 향후 북한 정국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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