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일 덩사오평처럼 '구세대'퇴진 구상했다.
  • 관리자
  • 2012-01-09 10:02:19
  • 조회수 : 2,431
올 4월 2선 물러나면서 원로 동반퇴진 유도 생각
 
김정일이 오는 4월을 기점으로 '2선'으로 물러나면서 북한 구세대의 동반 퇴진을 유도하려 했었으나 급사하는 바람에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김정일은 생전인 2010¤2011년 4차례의 방중에서 중국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부러워하는 발언을 자주 했으며 김일성 주석의 100주년 생일인 올해 태양절(4월15일)을 계기로 북한에서 '덩샤오핑식 구세대 퇴진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려 했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원로 퇴진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1990년대에 스스로 2선으로 물러나면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임기를 1차례 이상 연임 불가, 그리고 70세 이전 퇴진 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에 따라 올해 10월 예정된 제18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상무부총리를 뺀 상무위원 7명은 모두 물러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뿐만 아니라 총리, 부총리, 국무위원까지도 연임 이상은 불가능하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에 중국 고위층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서도 70세 이상 '원로'를 퇴진시키고 삼남인 김정은 지도체제에 맞는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의지를 피력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사망함으로써 김정은 지도체제가 떠안은 세대교체라는 과제가 '김정은 시대'의 조기 '착근'에 장애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초부터 실질적인 권력승계에 돌입한 김정은은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실질적인 2인자로 자리매김해오면서 인민군은 '확실하게' 통제해왔으나 상대적으로 노동당에 대한 장악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이 부친 사망 이후 권력 승계 과정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작업이 가장 먼저 이뤄지고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노동당을 기반으로 한 북한 내부의 '서열 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때부터 권력을 함께 해온 90대 원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이 주요 포스트를 차지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당 서열 조정을 통해 자신의 지지세력을 핵심 직위에 임명하고 서열을 높여 당 장악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하고서 이틀이 지난 19일 낮 12시 공식 발표 때 내부 논의절차를 거쳐 232명의 장의위원 명단을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서열 조정이 아닌 임시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조정을 거친 것으로전해졌다.

김정은 지도체제는 적어도 오는 4월 태양절 이전까지 북한 내부 서열 조정을 마친다는 목표 아래 '내부 정리'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이런 절차를 마치고 나서 노동당 총비서 직에 추대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