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여성들의 최고 신랑감 ‘군당지도원’은 누구?
  • 관리자
  • 2011-10-27 09: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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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북한 평양에서 결혼식을 마친 새신랑이 기념촬영을 한 뒤 신부를 위해 차문을 열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북한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결혼 상대는 ‘군당지도원’이라는 농담이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군당지도원이란 군에 갔다 오고(군), 당에 입당하고(당), 대학을 나오고(지(知)), 도덕이 있고(도), 집에 돈이 많은(화폐단위 ‘원’) 사람이라고 한다. 또 “똑똑한 처녀들은 단련대 앞에서 놀고, 부실한 여자들은 도당(道黨) 앞에서 서성거린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노동단련대는 죄지은 사람을 가둬 놓고 일을 시키는 곳인데, 똑똑한 사람들이 밀수 등으로 불법적으로 돈을 벌다 보니 노동단련대에 많다는 것이다. 북한 정권에 매달려 간부 자리를 얻기 위해 뇌물을 들고 도당을 드나드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역별로도 결혼과 관련된 농담이 있다고 한다. 자강도 여성들은 “개마고원을 넘자”, 양강도 여성들은 “백암령을 넘자”고 하는데, 개마고원이나 백암령 북쪽은 고산지대여서 감자 농사만 지을 수 있으니까, 남쪽으로 시집가서 벼농사를 짓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말이라고 한다.

RFA는 ‘고난의 행군’(1990년대 중반) 시대 유행하던 농담도 소개했다. “‘ㄹ’자 받침이 들어간 건 다 애를 먹인다”는 수도(물)가 나오지 않고, 전기(불)가 없어 땔감이 비싸고, 배급(쌀)이 없어서 살기 힘들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3부가 잘 산다”는 말이 크게 유행했는데, ‘간부’는 부정부패로, ‘과부’는 돈 많은 사람들과의 부정한 관계로, ‘어부’는 물고기가 많이 잡혀 잘 산다는 뜻이었다.

최근 군과 관련해서는, “군단에서는 군말 없이 떼어먹고, 사단에서는 사정없이 떼어먹고, 연대는 연달아 떼어먹고, 대대는 대대적으로 떼어먹고, 중대는 중간 중간 떼어먹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군 간부의 부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표현한 말이다. 북한 주민들은 또 “약하고 길게 살지 말고 짧고 실하게 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챙겨 먹고 일찍 죽는 게 낫다는 뜻이라고 RFA는 전했다.

한편 RFA는 최근 북한의 신흥 부자들이 2층짜리 단독주택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2층 집을 짓는 것은 불법이지만, 이들이 당국에 외화를 많이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2층 주택이 3채뿐이었다. 집주인은 김일성이 다녔다는 중국 지린(吉林)성 육문중학교 교장의 후손과 혜산역 화물반장, 김정숙 사범대학 학장이다. 셋 모두 돈과 권력이 상당하다고 한다. 최근 ‘폭풍군단’의 검열에서도 이들을 문제 삼지 않자, 다른 신흥부자들까지 나서 2층 집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지원을 많이 하는 조총련계 출신들이 많이 사는 함흥과 원산에도 2층 집이 많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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