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中 "탈북자 20여명 北送 불가피"
  • 관리자
  • 2011-10-12 14: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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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서 체포, 투먼에 수용중… 한국에 보내라는 요구 거부

중국 정부가 탈북자 20여명을 북송(北送)하지 말아 달라는 우리 정부 요구를 거부하고 이들을 북송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지난달 선양(瀋陽)에서 체포돼 투먼(圖們)의 유치장에 수용돼 있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는 모두 35명이라고 주장했으나 중국은 20명에 대해서만 체포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들을 석방할 경우, 탈북자 처리의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며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동북 3성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처지가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정치범 수용소에 갈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단순 경제사범 정도인 사람도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한국대사관이나 총영사관, 한국학교 같은 곳이 아니라 다른 장소들에서 불법적으로 머무르다가 잡혔는데 어떻게 모두 석방할 수 있느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안에 체포된 후에도 한국으로 갈 수 있다면 중국 내에서 생활 중인 탈북자들이 모두 자수하지 않겠느냐"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외교부 동북아3과장을 지난 6일 중국에 보내 체포된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말고 우리 측에 인계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우리 헌법상 탈북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이들의 북송만은 재고해 달라는 요청을 거듭 전달하고 있으나 중국 측의 태도가 워낙 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는 한편 탈북자들과 함께 체포된 탈북자 출신의 우리 국적자 최모(여)씨는 중국 공안에서 풀려나 10일 밤 귀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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