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마약,북한군 장악하다…실탄지급못하고 허위보고까지
  • 관리자
  • 2011-09-24 10:14:41
  • 조회수 : 2,964

 

htm_2011092319114120002010-001.JPG황해북도 상원군에 위치한 대규모 아편농장의 구글 위성사진.

북한군의 마약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지대에서 횡행하던 북한군의 마약 중독 사태가 최근들어 국경에서 제법 떨어진 내륙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주민들의 마약중독도 심각한 상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북한전문매체 등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8월 탈북이나 한국 동영상 밀매, 밀수 등을 단속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급파된 폭풍검열단이 군대 내 마약사범을 단속하느라 진을 빼고 있다.

폭풍검열단은 국경경비대 군인의 절반 가량이 마약에 중독되거나 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심지어 일부 국경지역에서는 탈북자 색출 등을 위해 잠복근무에 나서는 군인들에게 실탄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라고 RFA는 전했다. 총기사고를 우려해서다.

최근에는 내륙지역으로까지 마약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한 폐해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함경북도 경성군 보위부장이 환각상태에서 "한국 정보요원이 경성군에 있는 김정일 전용별장을 폭파하려 한다"는 엉뚱한 보고를 해 전국에 비상이 걸리는 등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북한군이 접하는 마약은 대부분 밀수꾼에 의해 공급된다. 이들이 군인들에게 마약을 주는 것은 밀수를 쉽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수고비(뇌물-밀수대금의 20% 가량)를 덜 내기 위해서다.

국경경비대는 "제대할 때까지 집 살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1등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 내에서도 알짜 보직으로 여겨진다. 밀수꾼으로부터 챙기는 수고비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을 접하면서 오히려 밀수꾼의 노예가 된다. 수고비를 상납받는 것은 고사하고 중독된 뒤에는 밀수꾼에게 마약을 애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혜산시에서는 국경경비대 중대에서 취사도구를 모두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경비대 분대장과 하사관이었다. 마약살 돈을 마련하기 위한 범행이었다.
워낙 마약에 중독된 군인들이 많다보니 폭풍검열단은 마약중독자와 마약을 하지 않는 병사를 구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마약의 유입경로 등에 대한 조사는 뒷전이란 얘기다. 마약중독자는 혜산시 연봉동에 있는 국경경비여단 본부에서 석달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각종 훈련과 작업을 한다고 RFA 등은 전하고 있다.

◇청소년들,마약이 생일선물=북한에서 약을 구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기면서 보건소의 약통에는 변변한 약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게다가 지원받은 약의 상당수는 의사들에 의해 빼돌려져 장마당에 나온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찮아 일반 주민들은 엄두도 못낸다. 결국 주민들은 양귀비와 같은 손쉽게 재배해서 통증을 달래기 위한 마약에 빠져드는 것이다. RFA에 따르면 최근에는 가정주부가 집단으로 마약을 흡입하다 환각상태에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마약을 하다보니 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약단속반이 여중생 교실을 급습했을 때 상당수 학생의 가방에서 마약흡입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 소식통은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이 생일선물로 인기를 끌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단속에 저항하는 일도 생긴다.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마약단속에 앙심을 품은 주민에 의해 도당간부가 살해됐다. 의약품이 없는 상황에서 마약마저 뺏는데 앙심을 품은 것이다.

◇북한의 마약 생산은 갈수록 증가=이처럼 북한당국이 군인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단속하지만 정작 북한은 마약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서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수용소 인근의 양귀비 재배면적이 10년 새 15배나 늘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평양시에 속했다 2010년 황해북도에 편입된 상원군에는 대규모 양귀비밭이 조성됐고, 대학생까지 동원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국제마약단속전략보고서'에는 "북한이 마약을 거래해 불법자금 조달한다"고 적시돼 있다. 북한은 생산된 마약을 중국 마약밀매단이나 국제범죄조직을 통해 유통시킴으로써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조사국도 지난 10여 년간 전세계 20여 개국으로 마약을 불법 운반하던 북한 외교관과 근로자 50여 명이 체포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런 식으로 북한이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