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6-24 07: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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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관리소)에서는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마저 침해받고 있다. 북한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아이들을 오로지 노동의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정치범수용소 사정에 정통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관리소는 아동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 시설이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실과 교재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수감된 아동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보다 노동을 우선시하라는 관리소 규정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아동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징벌과제 노동으로 보내야 해 정식 교육 시간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가입한 유엔 아동권리협약(UNCRC) 제28조는 모든 아동이 초등교육을 무료로 받을 권리, 다양한 형태의 중등 및 고등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동들이 교육을 통해 인격, 재능 및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최대한 발달시켜 책임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북한 정치범수용소 내 아이들은 이러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관리소 내 특정 아동들이 형식적인 교육을 받긴 하나 대부분은 노동에 투입된다”며 “아동이 받는 교육이라고는 위대성 교육과 기초적인 국어 읽기 쓰기, 산수 정도로 일반 아동들이 받는 교육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형식적인 교육이라도 받는 아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별·특정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관리소 내에서 아동들을 가르치는 이들은 정식 교원 자격을 갖추지 않은 주로 보위원이나 하전사 계호원들로 이들은 사실상 감시자의 역할을 한다”며 “아동이라기보다는 로동(노동) 도구이고 어린 정치범 자녀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범수용소 내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약간의 교육마저도 아이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교육’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노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 전달과 그 과정에서 필요한 통제와 감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관리소에는 보육시설도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아동들이 함께 생활하며 징벌과제를 받아 수행하는 집체 생활 또는 엄마와의 생활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정치범수용소 내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통계를 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이나 각 관리소에도 별도의 아동 통계는 없다”며 “이유는 아동이 결국 그 안에서 자라 성인이 되기 때문에 아동과 성인을 구분해 통계를 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19만 8000여 명이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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