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29 0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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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 목표가 빠진 것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가 빠진 것이 중국의 반대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마오 대변인 말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지난 3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의 처방전'으로 언급한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이 여전히 중국의 입장으로 유효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에서 개최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목표로 천명했던 2019년 제8차 회의 때와 달리 북한·북핵 위협에 관한 3국의 합의가 언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연대에 맞선 북중러 밀착 구도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이 27일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라는 분석이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라는 지적에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당사자의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중국은 조선(북한)측의 성명과 기타 각측의 반응을 포함해 조선의 위성 발사 관련 상황에 주목했다"며 "우리는 언제나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게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각 당사자가 이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하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선 북한 외무성이 전날 대변인 명의 담화문에서 한중일 공동선언에 '비핵화', '평화와 안정' 등이 언급된 것을 겨냥해 '자주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나 '난폭한 내정 간섭'이라며 비난한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비핵화'가 한국·일본이 주도하는 입장이라면 '평화와 안정'은 중국도 함께 강조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중국의 입장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한 것이기도 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 비난과 관련해 "중국은 각 당사자가 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견지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오 대변인은 "한중일 공동선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중국 관영매체 질문에는 "동북아 국가의 단결 강화와 협력 심화, 지역 경제 일체화 추진의 신호를 발신했다"와 같이 긴 시간을 들여 '경제 협력' 분야 성과를 집중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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