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27 06: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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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단지내 핵연료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RCL) 부속 화력발전소를 재단장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변 5MWe급 원자로에서는 연료봉 교체가 진행 중인 듯 보이며,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 중이라고 의심할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플래닛 랩스를 비롯한 상업위성 업체가 최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단지를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3월 3일자 위성사진에는 방사화학실험실 부속 화력발전소의 지붕 일부가 교체작업을 위해 해체되면서 증기 생산용 보일러가 늘어선 내부가 노출된 모습이 담겼다.
38노스는 "건물 내에선 증기 보일러 3기 혹은 4기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2기가량을 추가로 설치할 공간도 보인다"고 전했다.
이 화력발전소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각종 공정을 위한 증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영변 핵시설의 "(핵연료) 재처리 활동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이며 "증기 보일러 교체와 지붕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재처리가 시작될 수 없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방사화학실험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솟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관찰된 건 2021년 7월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단지내 원자로에서 사용된 연료를 재처리하는 방식으로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왔기에 한반도 사정을 주시하는 안보 전문가들은 해당 시설의 동향에 촉각을 세워왔다.
그런 가운데 영변 5MWe급 원자로에서는 지난달 4일 찍은 위성사진에선 냉각수 배출이 멈췄다가 같은달 29일부터 배출이 재개됐다.
38노스는 작년 3∼4월에도 영변 5MWe급 원자로에서 냉각수 배출이 일시 멈춘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런 패턴은 다쓴 연료봉을 제거하고 새 연료봉을 장전하는 연료봉 교체가 진행 중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유지보수나 안전을 위한 작업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가동 중단 기간이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영변 5MWe급 원자로 주변에선 올해 3월 초부터 4월 초 사이 건설자재와 차량이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 건설이 추진돼 2022년 8월 완공된 영변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도 인근 구룡강으로 냉각수가 배출되다 멈추길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8노스는 "다량의 열수를 배출하다가 3월 중순께 이를 멈췄던 최남단 배수구에서 4월 26일부터 다시 열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본격 가동에 앞서 누출이나 오작동 여부를 파악하려고 핵연료를 장전하지 않은 채 시험을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2019년부터 진행 돼 온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주변 보수작업은 "느려지고 있거나 완공에 가까워진 듯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3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시설 주변에 보관돼 있던 건축자재들이 대부분 사라지거나 위치가 바뀐 것을 볼 수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아울러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 환승역에 있던 특수궤도차 3량 중 2량이 지난달 5일 사라졌다가 이달 9일 복귀했으며 "(압록강변에 있는) 만포 운하 화학공장에서 정기적·주기적으로 철도를 통해 시약이 도착한다는 건 (우라늄) 농축 작업이 진행 중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시설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함께 북한의 양대 핵심 핵 관련 시설이다. 영변에서는 핵물질 연구·생산 활동이 이뤄지고, 풍계리는 플루토늄 등으로 제조한 핵무기의 위력 등을 실험하는 장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올해 3월 정기이사회에서 영변 핵시설단지의 ELWR가 시운전 중인 정황이 지속해서 관찰되며 풍계리 핵실험장도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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