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전문가 "北핵탄두 2026년 최소 100개"…핵실험 전망 엇갈려
  • 북민위
  • 2023-01-11 0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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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한 가운데 북한이 2026년이면 최소 100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일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제71차 통일전략포럼 '2022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23년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전문가별로 차이가 크지만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분열 물질로 30∼40여 개 핵탄두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플루토늄이 총 60kg 정도 생산됐지만 핵실험으로 약 20kg 사용하고 약 40kg 남아있는 것으로 봤다. 핵탄두 10여 개(1개당 4∼6kg)를 제작할 수 있는 양이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은 현재 400∼900kg까지 보유량에 대한 견해차가 크며, 이는 핵탄두 약 20∼90개(1개당 12∼25kg)에 해당하는 보유량"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 증가 추세로 2026년 이후에는 핵탄두가 최소 1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의 핵분열물질 보유량 증가는 비핵화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향후 북한이 핵군축 회담을 요구하게 만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래픽] 북한 핵탄두 보유량 전망
                                               [그래픽] 북한 핵탄두 보유량 전망

7차 핵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핵실험으로 미국과 대화 재개 요구나 제재 완화 등 양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핵실험 카드를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023년은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으로 전술핵 성능시험을 위한 7차 핵실험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해 김갑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수령'의 지위가 공고화되고 있다면서 우상화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인민적 수령'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데 이어 김정은이 지난해 4월 열병식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하얀 원수복을 입었고, 이번 전원회의 보도에선 '탁월한 수령'이라는 호칭으로 불렸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딸인 김주애를 군사현장에 동행한 것은 "김정은의 후대사랑과 후대관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라며 "이를 후계자설과 연결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진단했다.

대남관계의 경우 올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강경한 입장을 철회할 것 같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남북 간 국지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며 "접경지역에서의 대북전단 살포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당 비서가 해임된 것을 두고 "남측 무인기 대처와의 관련성은 합리성이 떨어진다"며 "다른 업무상 과오 또는 건강상 이유 등 다양한 이유를 열어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구체적 사업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사상 투쟁'만 강조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경제, 기술에서 객관적 조건보다 주체적 요인, 특히 사상을 중시하고 이를 강조하는 기조는 김일성 시대에 자주 나타났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양 교수는 "더욱이 천리마운동, 속도전과 같이 1960∼1970년대 성행한 대중운동은 초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시 소환해 강조한다는 것은 달리 보면 그것 이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의 반영이기는 하지만, 명백하게 과거회귀적·퇴행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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