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폴란드 최대일간지 '열악한' 북한 노동자 실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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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5 10: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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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폴란드 최대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가 '빌라누프의 노예들'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자국 내 북한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생활 처지를 다뤘다.

이 신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신도시 빌라누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들의 실태를 전하면서 2006년 이래 북한노동자를 받지 않는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달리 폴란드는 유럽 내 최대의 북한노동자 접수국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2월 23일 있었던 '북한의 해외노동자 현황과 인권 실태' 주제의 세미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문은 북한주재 폴란드대사관이 폴란드 기업으로부터 취업희망 일선을 요청받아 북한 회사를 접촉하고 나서 서류를 작성한 뒤 비자를 발급하는 형태로 합법적 취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한 뒤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 등을 인용해 현재 폴란드 내 북한노동자 수는 최소 800명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 정권이 해외노동자 취업을 통해 정권 유지에 필요한 경화를 벌어들인다면서 폴란드 내 북한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310 즈워티(9만4천 원) 수준이라고 썼다.

신문은 2006년 북한노동자들이 산도미에슈 인근 과수원과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음을 자사가 보도한 바 있고, 모든 노동현장에선 여권이 압수되고 일터와 숙소만 오가며 주 72시간 노동을 하는 상황이 비슷했으며 임금 대부분이 북한 정권에 탈취됐다고 전했다.

또한, 과수원과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당시 일한 노동자들은 계약상 월 임금 850달러(98만1천 원)와 달리 20달러만 받았고 상점에서 음식을 훔치기도 했다고 신문은 알렸다.

신문은 브로츠와프, 카토비체, 크라쿠프, 우지, 스웁스크 등지에 있는 건설 현장을 북한노동자들이 일하는 폴란드 내 주요 장소로 소개하고 이들은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12시간 노동을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이 특히, 해가 긴 여름에는 밤 10시까지도 일하고 퇴근 후에는 공산정권의 선전을 공부하고 정신교육을 받는다면서, 이들은 탈출할 수는 있지만 북한에 남겨둔 가족 때문에 실제로는 어렵다고 짚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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