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美테러·中지진에 한반도 관심 뚝… 北 협박 일단 잠잠-조선닷컴
  • 관리자
  • 2013-04-23 09: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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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일 2~3건 쏟아내던 발표, 전주부터 1~2일에 1회꼴 줄어
軍 "北은 잠잠할 때 도발준비"… 개성공단도 이달말이 고비
안보 당국 주변에선 최근 "미국 보스턴 폭탄 테러와 중국 쓰촨성 지진 소식에 가장 낭패감을 느낄 나라는 북한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이 악재(惡材)들 탓에 미국과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북한은 지난 6~7주 동안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핵 선제타격 협박,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 등을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미·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며 "그런데 하필 한·미의 대화 제의를 걷어차며 몸값 높이기를 시도한 직후에 미·중 언론에서 테러와 지진 뉴스가 북한 뉴스를 휩쓸어 버렸으니 황망한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초부터 거의 매일 이어지던 북한의 고강도 대남·대미 협박과 무력시위는 최근 들어 잠잠해진 상태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2회에서 이달 2회로 급감했고, 매일 2~3건씩 쏟아지던 각종 기관·단체들의 입장 발표도 지난주부터 1~2일에 1회꼴로 줄었다. 군 소식통도 "북한의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동해안에서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탄도미사일을 아직 철수하지 않은 것 같다"며 "(배치된 탄도미사일을) 철수해야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부서 관계자도 "전통적으로 북한은 잠잠할 때 도발을 준비했다"며 "상대적으로 위협 강도가 낮아진 지금이 위험하다"고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인민군 창건일(25일),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 종료일(30일), 한·미 정상회담일(5월 7일) 등을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동 중단 2주를 넘긴 개성공단의 운명도 4월 말~5월 초에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개성공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2주 후 현지 체류 국민 180여명의 식량이 모두 동나면 완전 철수가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개성공단은 회복 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계약 불이행에 따른 신용 하락까지 겹치면 개성공단의 미래는 점점 암울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며 "개성공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남북 간 합의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야 신뢰가 쌓이고 그래야 새로운 약속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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