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9-06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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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되는 가운데 2016년 이후 멈춰 서 있던 개성공단에서 작년부터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4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와 공동으로 개성공단 폐쇄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특히 2023년 이후 활동이 어느 정도 증가한 것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활동 재개는 북한이 내부 자원을 활용해 개성공단 내 산업활동을 일부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거나, 북한과 더 잘 맞는 협력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단지를 재단장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04년 문을 연 개성공단은 12년 만인 2016년 2월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고, 북한은 공단을 폐쇄한 채 남측 자산을 동결했다.
38노스는 이번 분석에서 "상업위성 사진들을 보면 최근 몇 달 사이 실제로 활동이 재개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과 파트너십 없이 시설을 사용한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예컨대 280여대에 이르는 북한 노동자 통근버스들은 공단 폐쇄 후 4년여간 주차장에 멈춰 서 있었으나, 2024년 5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절반 이상이 개성공단 곳곳으로 흩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38노스는 짚었다.
38노스는 "기계·금속 지구와 전기·전자 지구, 섬유·봉제·의복 지구, 복합업종 지구와 같은 곳의 공장들 바깥에서 버스들이 보였다"고 전했다.
또, 올해 4월 17일 사진에선 개성공단 공간에서 버스 3대와 노동자로 추정되는 사람 다수가 찍힌 이례적 동향이 있었다면서 "이는 재단장 활동이나 새 공장 직원 훈련 또는 공장 청소 및 유지보수 등을 위해서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38노스는 같은 날 공단 최남단의 아파트형 공장지구에서도 버스 2대와 밴 차량, 다수의 인파가 모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기계·금속 지구에선 2023년 4월까지만 해도 거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지만, 2024년 4월 사진에선 버스 두 대와 트럭 다수, 기타 장비가 찍혔고 폐기물이 쌓인 양도 늘어났다.
전자제품, 자동차용 펌프, 시계, 반도체, 화장품 등을 생산하던 복합업종 지구에서도 최근 버스가 지속적으로 오가고 있으며, 공단 인근 매립장에선 2021년부터 쌓인 폐기물의 양이 증가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공단내) 일부 지구에선 공장의 자재와 장비가 제거돼 어딘가로 옮겨지거나 다른 공장에 통합됐다. 공장 외부의 쓰레기 더미와 매립장 내 폐기물 증가를 보면 일부 자재·장비는 폐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은 질문은 얼마나 많은 공장이 사용되느냐와 북한이 자체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바탕으로써 이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지, 아니면 남북 관계보다 정치적 관계가 더 안정적인 다른 협력자에 공단을 매각하려 시도할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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