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9-11 0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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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시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사이 압록강에 위치한 섬 ‘류초도’의 주민들이 7월 말 발생한 수해로 생계 수단을 잃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월동 준비를 할 여력마저 없어 류초도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홍수 때 대피하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은 류초도 사람들이 많다”며 “류초도 사람들은 반복되는 큰물(홍수) 피해로 인해 류초리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초리는 북·중 국경에 있는 류초도에 자리 잡고 있어 장마나 폭우에 압록강이 범람할 때마다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취약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어업이나 농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데, 평소 민물고기를 잡아 말린 후 신의주 시내로 운반해 생계를 유지하던 한 류초도 주민은 이번 홍수에 어선과 낚시 도구를 잃어 당장 먹고살 길이 없게 되자 소규모 농장과 가축 사육장을 돌아다니며 분뇨를 처리하는 일에 나서게 됐다.
또 신의주에서 물건을 떼 와 작은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던 한 류초도 주민도 홍수로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 모두 떠내려가는 바람에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 주민은 물난리 도중 가까스로 건진 돈으로 몇 가지 식료품을 구해 다시 상점을 운영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류초도 주민 대부분이 이번 홍수에 전 재산을 잃어, 물건이 있다고 하더라도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장사로 돈벌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곳(류초도) 주민들은 홍수로 농작물과 가축들도 피해를 봐 농사로 먹고사는 것마저도 여의찮게 됐다”며 “원래 류초리는 무, 배추, 대파, 마늘이 많이 나와서 신의주 시내로 장사 나가거나 내보내던 곳인데 물에 싹 다 잠겼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류초도 주민들은 다가올 겨울을 대비한 월동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장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 철인데 돈도 없고 재산도 다 날아가서 추운 겨울 한지에 나앉을 처지”라며 “대부분의 세대가 지금 하루 한 끼 식사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편에서 당장 올가을, 겨울을 무엇을 먹고살며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국가가 전적으로 다 보장해 주라고 지시만 나왔지 어차피 류초리당에서는 다 못 해준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수해 피해를 본 류초도 주민들에게 옥수수 한 말(약 4kg, 3인 가족 기준)의 식량을 비롯해 비누, 치약, 칫솔, 국산 담요 한 장, 숟가락, 젓가락, 식기, 곤로(취사도구), 쟁개비(큰 바구니), 바께쯔(손잡이 달린 물통), 소랭이(대야) 등 생필품과 신의주 신발공장에서 만든 운동화와 편리화를 1인당 한 켤레씩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여기 사람들은 이 정도로 생계를 이어 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라며 “(국가에서) 올가을까지 뼈다귀 집을 대충 지어주면 거기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섬과 육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가 무너졌고,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류초도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유일한 다리는 널빤지가 드문드문 있는 줄다리(출렁다리)인데, 이번에 큰물 피해로 쇠밧줄과 철근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류초리 주민들은 신의주시에서 물자를 들여올 때 이 줄다리로는 운송이 어려워 삯을 받고 운영하는 나룻배를 주로 이용했는데, 다리가 무너진 지금도 이 나룻배가 주된 물자 운송 수단이 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재 수해로 곤란해진 주민 사정에 나룻배 삯이 기존보다 조금 저렴해진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국가가 10월 복구 마감 기한까지 해안 국경경비대 고무단정(고무보트)을 오전과 오후 하루 2회 보장해 주고 있어 물동량과 사람 래왕(왕래)은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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