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작원, 그에게 독총 쏴서 죽이면 10억을 준다며…"
- 지일
- 2012-04-02 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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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 북한 공작원 안모씨가 갖고 있던 손전등형 독총. 이 독총에 맞으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검찰은 말했다. |
암살 도우려다 국정원에 제보한 탈북자, 법정서 증언
북한에 전단 살포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독총(毒銃)으로 암살하려 했던 북한 공작원이 다른 탈북자를 돈으로 매수해 암살 시도에 합류시키려 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온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북한 공작원 안모(55)씨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탈북자 A씨는 "안씨가 '북한에서 10억원을 받아 줄 테니 (박상학씨) 암살을 도와달라'고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탈북자 출신인 안씨는 천안함 폭침과 황장엽씨 암살을 기도한 북한의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에 포섭돼 박씨를 독총으로 암살하려다 검거된 사람이다.
A씨는 공판에서 "안씨가 암살에 성공하면 북한에 말해서 10억원을 주고, 남한에 있는 가족들은 캐나다로 보내서 매달 생활비로 300만~500만원씩 받아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어 "처음에는 안씨 말을 믿었고, 발을 빼면 혹시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워 안씨를 도와서 범행(박씨 암살)을 준비했다"면서 "막상 독총을 보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돼서 국가정보원에 신고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작년 6월 탈북자 A씨의 신고를 받고 안씨를 주시하다 작년 9월 박씨를 암살하기 위해 독총을 지닌 채 서울 논현역 부근으로 온 안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안씨는 독총 2정과 독침 1개, 독약 캡슐 3개를 지니고 있었다. 안씨는 탈북자 A씨가 자신과 같은 북한 항공육전대 출신이어서 A씨를 범행에 가담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 조사결과 안씨는 A씨에게 북한에서 받은 공작금 1만2000달러 가운데 일부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또 북한 정찰총국 관계자에게 'A씨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검찰 조사에선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나 법원에선 "박상학씨를 죽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A씨에게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학 대표는 "북한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대남 공작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이런 일로 탈북자들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진 만큼 처우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nk지식인연대 [최종석 기자 com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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