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뉴스]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김정일의 ‘건강악화 설’과 북한매체의
  • 관리자
  • 2010-05-21 16: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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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언론매체들이 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진화작업에 나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4일과 5일 김정일이 군부대 보도방문을 끝으로 근 한달 동안 아무런 공개 활동을 하지 않자, 세계 여러 나라 정보기관들과 북한전문가들은 혹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냐는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해 재미있는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혹은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이 1일과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흥주청년 2호발전소를 비롯한 강계지구 산업현장 현지시찰과 강계시내 ‘혁명사적’ 부문을 돌아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비로서 잠잠해졌습니다. 지난 6일 ‘제10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 참가한 군인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됨으로써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 때문에 안정을 취한다던 일각의 추측을 완전히 잠재웠습니다.
그러면 그의 건강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고 소문이 돌았을까요?
먼저 한국언론들은 올해 들어 김정일의 공개 활동이 모두 23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회와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점과 그의 아들들이 해외여행 중이던 아버지에게 “아버님, 건강에 유의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의 횟수가 늘자,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추정했습니다.
미국 정보관계자들은 “한국 언론에 공개된 대로 김 위원장이 당뇨와 심장, 고혈압 등 질환을 앓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고, 남한의 정보기관도 “현재 건강 악화 설에 대한 정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며 “이번 정보는 김 위원장 주변에서 나온 것이어서 미국당국도 확인에 나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정보관계자들은 우선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심장병을 꼽았습니다. 그들은 “요즘에 김정일이 술을 끊고 심장에 좋다는 와인만 조금 마신다고 한다”며 특히 심장병은 유전병이라 김일성의 사인(死因)도 심장병이라는 점에서 타당성 있는 정보라는 지적입니다.
남한의 유명한 세브란스병원의 한 내과 교수도 “김 위원장이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하고, 잘 붓는 증상이 있다는 외신 보도를 봤는데 ‘심(心)부전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25일 인민군창건 열병식에 참가한 김정일이 평소 즐겨 쓰던 선글라스 대신 투명한 안경을 쓰고 나왔고, 2005년 당창건 60주년 열병식 때 밝은 표정으로 힘차게 박수 치던 모습과 달리 한 손을 책상에 기댄 채 창백한 모습으로 참석자들에게 답례했다고 관측했습니다.
전문의사들은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 투명안경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당뇨 합병증 단계로 추측했고, 망막 혈관에 영향을 주어 시야가 어두워지고 색깔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2006년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만성 ‘신(腎)부전증’을 앓아 신장에서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 팔다리가 붓고, 탈모를 수반하는 병색이 완연했으며, 베이징 시내에 있는 인민해방군 간부용 ‘301병원’에서 검진받은 사실을 실례를 들었습니다.
이상 김정일의 건강악화 설과 관련한 정보기관들과 전문의사들의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북한선전매체들의 잇단 현지지도 보도는 이러한 소문을 일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2004년 입수된 북한군내부강연자료에 “적들이 첫 목표로 북조선의 핵시설보다 혁명의 수뇌부를 겨누고 있다” 강조한 점도 김정일의 현지지도 소식을 우정 만들어서라도 건재함을 밝혀야 한다는 강박감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정일이 다시 검은 선글라스 안경을 차고 나와 건강한 모습을 선보이려고 했지만, 환하게 웃던 지난날의 밝은 안색은 찾아볼 수 없어 여전히 건강치 못하다는 의혹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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