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우라늄정련공장 활동 증가…한강하구 오염 우려
  • 관리자
  • 2022-03-02 07: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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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없는 우라늄광산을 갖고 있고 자원 부국임을 자부하는 북한이 근래 들어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에서 광산 채굴량을 늘리고 공장 폐수처리 활동도 증가하여 구글어스 영상에서 이에 대해 살펴보았다. 시설이 낡고 오래되어 예성강으로 폐수가 누출되고, 미광침전지에서는 지하수나 토양 오염이 우려되는 등 정황이 포착되었다.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전경

평산 우라늄정련공장(그림 1)은 황해북도 평산군에 위치하며, 위쪽에 우라늄광산에서 채굴한 광석을 선광 및 제련하여 우라늄정광 즉, ‘옐로우케익’을 생산한다. 이 우라늄정광은 별도의 시설에서 고밀도 고농축의 처리 과정을 거쳐서 대량 살상무기인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림 1에서 아래쪽에 미광침전지가 보이는데, 우라늄 광석을 정련·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강 건너편에 보내서 퇴적시키는 침전 연못이며 면적은 35.5ha 정도 된다.
그림 1. 황북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일대의 모습이다. 同정련공장은 광산 채굴지역과 우라늄정광 생산공장 및 폐수 처리시설, 아래쪽에 침전시설 등 세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구글어스

정련공장시설 내에는 생산된 우라늄정광을 실어나를 철도가 내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이 철로는 평산역(황북)과 세포역(강원)을 잇는 청년이천선에서 갈라져 나온 분기선이다. 한편, 공장시설 좌측에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었는데, Beyond Parallel 기사(2021.11.08.)에 의하면, 2020년 태풍으로 유실되었다고 한다.

이곳 시설의 명칭과 활동에 대해서는 데일리NK(2021.05.21.) 및 자유아시아방송(2019.08.28.) 보도와 Beyond Parallel(2021.11.08.)과 Jacob Bogle의 AccessDPRK(2019.12.23.) 자료를 참조하였다.

우라늄광산 채굴 활동 폐광석 더미 증가

우라늄 광석을 캐내는 채굴 활동을 과거의 위성사진들을 통해서 살펴보았다(그림 2), 채굴과정에서 나오는 폐광석(찌꺼기) 더미가 구글어스 영상에서 2006년 3월 포착된 이래, 버력 양이 조금씩 늘다가 2019년부터 부쩍 증가하였다. 북한이 근래 2~3년 사이에 우라늄 채굴 활동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광침전지 퇴적물 증가

그림 3에서 예성강 건너 미광침전지(35.5ha 면적)에는 광석 찌꺼기가 쌓이는데, 해가 갈수록 퇴적량이 늘고 있다. 2006년 3월에 1.9ha에서 2011년 5.2ha, 2017년 7.6ha까지 미광 퇴적이 소폭 늘다가, 2021년 7월에는 11.8ha로 많이 증가하였다. 우라늄정광 생산 활동이 늘면서 찌꺼기도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침전지 물이 많이 혼탁해졌는데, 한쪽에서 녹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주변 농경지와 지하수, 토양, 산림 등 자연환경 오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예성강 폐수 누출

그림 4에서는 우라늄 광석 처리 찌꺼기(폐수)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강 건너 미광침전지로 보내는데, 파이프가 낡아서인지 일부 폐수가 강으로 새어 들어가는 흔적이 보인다. 2018년 1월 촬영한 겨울 영상(좌측)에서 보면 누출된 폐수가 얼음으로 덮여있는 예성강으로 흘러 들어가 얼음이 일부 녹은 것이 식별된다. 위의 두 영상 모두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 강가 흙이 검게 물들었는데, 방사성 폐수가 누출돼서 예성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물은 강줄기를 따라 80km를 남으로 흘러서 한강 하류에 이르고 이후 강화도 앞바다를 지나 서해로 빠진다.

방공포진지 포좌 10개 설치
그림 5. 정련공장 우측 강 건너 작은 산 언덕에 방공포진지가 있고, 10개의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공중 폭격에 대비하여 시설을 엄중 방호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구글어스

우라늄정련공장 우측으로는 강 건너에 방공포진지가 있다(그림 5). 산 정상부에 포좌 10개가 타원형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중요 보안시설을 공중 방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 위쪽에는 2018년 하반기에 건설된 다리가 있고, 아래쪽에는 물이 차면 넘치는 월류식 댐이 있다.

종합평가

앞의 것들을 종합하면, 근래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에서 생산 활동이 증가하였는데, 폐수처리 시설 미비 또는 노후화로 폐수가 강으로 흘러들고 있고, 퇴적물을 모아놓은 미광침전지에서는 퇴적량이 늘면서 최근 녹조현상이 보이는 등 혼탁이 심해지고 있어 주변 토양, 지하수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곳의 방사성 물질 환경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데일리NK의 지난달 1월 21일 보도에 의하면, 평산 우라늄광산 지역의 군인과 노동자 및 주민들은 수명이 짧고, 기형아를 출산하거나, 원인 모를 질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등 흉흉한 분위기에 두려움과 불만으로 차 있고 충성심과 사기도 저하되어 있다고 한다.

예성강 물은 남으로 흘러 한강하구를 거쳐 서해로 빠져나가는데, 방사성 폐수에 의해 우리의 강과 바다가 오염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2011.03.11.) 이후 늘어나는 폐수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노심초사하다가 결국 해양에 방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울에서 바다 건너 반대편 1,250km나 떨어져 있는 일본 원전폐수 해양방류 위험성 못지않게 가까이 있는 한강하구 오염 여부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강하구는 바로 우리 코앞에 있고, 한강은 천여만 시민이 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젖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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